

섬유공장과 다양한 실들을 생산하는 실 공급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포천 섬유 단지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여러 종류의 자투리 실들이 버려진다. 이러한 자투리 실들을 공장마다 수거하고, 모은 실들은 정교한 손놀림을 통해 서로 이어 규칙 없이 뒤섞인 하나의 실타래로 만들어진다. 이 실타래들이 기계와 만나 역시 규칙 없이 짜여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배제하고, 오직 실과 실의 만남, 실과 기계의 만남에 의한 디자인을 기대한다. 그 결과 의도되지 않은 패턴, 심지어 한 켤레의 양말 패턴 또한 일정치 않은 양말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규칙 없는 패턴 안에서 그들만의 규칙이 생겼고, 그것은 다시 새로움으로 전달된다.
‘리사이클을 위한 리사이클’을 벗어날 수 있는, 재활용이라는 명분을 넘어설 수 있는, 업사이클을 향한 디자인의 역할은 소외된 무엇에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공적 의식과 그 안에서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려는 심미적 의미가 아닐까 싶다.

2004년 봄, 디자인을 전공한 김미나와 기획자로 일했던 김현정, 사진을 전공한 김수나가 만나 함께 오프닝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다양한 디자인제품과 ‘실천하는 프로젝트-해프닝’을 통하여 생활 안의 다양한 의미 찾기 작업을 이어가고 작업을 넘어 삶의 새로운 방식을 실험하는 디자인그룹이다. 오프닝은 디자인의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생활의 모든 관계(사물/공간/사람/행동)가 오프닝 디자인의 주제이며 실천하고 소통하는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수많은 해프닝이 벌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