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자의 비취색은 ‘백자의 아름다움과 이를 현대적 감수성에 의한 재해석을 시도한다. 도자기 작업이 지속되거나, 이 전통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작업이 나올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실재로 새로운 형태의 도자기 작업은 몇 안되는 소수만이 전통적 기법을 뛰어 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수경의 작업은 수집된 도자기 파편을 통해 기존의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완성되지 못한 버려지고 부서진 것들이 다시 만드는 유용함과 아름다움에 관해 작업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한국 전통 문화와 닿아있는 접점, 전통적 기술의 맥락과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도자기 파편이라는 재료가 의심의 여지 없이 이 조각작품들의 형식을 결정짓지만, 이 작품들은 통상적 의미의 도자기라기 보다는 작업의 과정인 몽타주 기법과 더 관계가 깊다. 즉, 이 조작 작품들은 다다이즘 이래로 ‘일상적’ 재료를 사용하는 현대 미술의 접근법에서도 해석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