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가 유년을 보낸 해남의 집은 오래된 한옥으로 유년기의 복잡 미묘한 경험들이 깃든 추억의 장소이다. 어린 시절 모친의 장롱 속에 있던 여러 가지 색들의 비단이 주는 감흥의 기억은 아직까지 작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물건과 장소의 의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에 대한 정서와 그 기억의 의미가 정박하는 표상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또한 이 표상이 나를 그대로 비춘다는 사물의 본연한 기능을 통해 또 한번의 메타포를 함유하게 된다. 즉 기억과 추억을 보듬고 살피는 행위와 그 행위를 통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이 거울 연작의 메시지일 것이다.

해남에서 태어나 한옥이었던 고택에서 유년을 보냈다. 가족과 주변 사람과의 관계성, 유대감을 비롯한 정서적 교류가 작가 작업의 기반을 형성한다. 삶과 작업이 유리되지 않고, 작업이 스스로의 지난 시간과 주변을 설명하는 단서가 된다. 또한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경험, 체험과 학습, 모든 것들이 함께 하나의 어우러진 삶의 원형이 되어 작업으로 도출된다.